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블록체인 사업 방향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카카오는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사업을 내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 견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블록체인 사업 방향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카카오는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사업을 내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 견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블록체인 사업 방향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가상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갖추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 네이버는 NFT, 카카오는 가상화폐… 해외로 확대할 듯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라인프렌즈 NFT’를 발행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독자적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체 NFT를 발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인 △브라운 △샐리 △코니가 들어간 NFT 총 3종이 발행됐다. 

라인을 통한 NFT 발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라인은 라인 토큰이코노미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일본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암호자산 부분 담당 자회사 LVC를 통해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서 NFT 마켓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라인은 이를 발판삼아 이용자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 전달과 함께 암호 자산 링크의 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NFT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가상화폐 사업에 보다 힘을 싣고 있다. 그라운드X는 가상화폐 ‘클레이튼’을 발행해 운영 중이며 지난 7월에는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자에도 선정됐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를 마련해 스타트업, 개발자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지난달 16일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양사의 사업이 다소 다른 행보를 걷자 업계에서는 사업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는 가상화폐를 직접 발행하고 이를 보관할 수 있는 가상화폐 지갑 ‘클립’을 운영하면서 가상화폐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클립은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이용가능하며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CBDC 모의실험 사업에 선정된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카카오가 국내외 시장에서 가상화폐를 발판삼아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자 네이버는 NFT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예술품, 게임 등 콘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NFT가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향후 추가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들도 NF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NFT 시장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1,626억원) 규모였던 NFT 시장은 지난해 3억4,000만 달러(한화 약 3,949억원) 규모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거래량이 20억 달러(한화 약 2조3,220억원)에 달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가 이를 공략에 NFT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카카오가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가상화폐의 대중성에 앞서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블록체인 기술 사업을 고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다만 양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의 높은 성과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NFT 등 블록체인 시간의 수익 창출이 목적인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른 높은 성과를 국내에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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