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5 09:05
'잠행' 김동연의 대권 도전 승부수… 미래 비전과 콘텐츠
'잠행' 김동연의 대권 도전 승부수… 미래 비전과 콘텐츠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9.0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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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권을 위한 다음 수는 무엇일까. 김 전 부총리가 지난달 제3지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도 이후 특별한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어 그가 구상 중인 다음 플랜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하며 “오늘 저는 정치의 창업을 선언한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도록 하겠다”며 “제가 생각하는 뜻과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좋은 세력을 모아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당차게 나갈 것”이라며 “저의 생각과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경제의 묵은 문제와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선 완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김 전 부총리는 몇 차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현재 공개 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내주 초로 계획하고 있는 대선 출마 선언식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김동연 전 부총리 측에 따르면,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대변인을 비롯한 대선 캠프 인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정하고 적절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 선언문은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직접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다음 주로 예정한 대통령 출마 선언식을 준비 중”이라며 “직접 출마선언문을 쓰고 있다. 출마 결심은 이미 고향에서 밝혔지만, 제 비전을 국민들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전하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초쯤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가 음성에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는 밝혔으니 자신이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할 때는 국가 비전과 미래 비전,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국민들에게 그와 관련해 제대로 얘기하고 싶어했다”며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 싶어서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

김 전 부총리는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 후 ‘정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정치 세력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정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우선은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모습으로 하면서 창당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미래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현충원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야단법석 안 하기, 민폐 안 끼치기’를 원칙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며 “오직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하겠다. 기존 정치권의 방식과는 다르게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부러 억지로 행사를 크게 개최한다거나 그러지 않고 비전과 정책 중심의 현장 일정을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제3지대 대권 도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낮은 지지율 극복과 확실한 중도층 기반 확보, ‘정치 경험 전무’에 대한 우려 불식 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 5% 이상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제가 거대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지만 이런 생각이 많이 알려지고 ‘아래로부터 반란’과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주면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가 극복해야 할 한계에 대해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중도 지향적으로 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김 전 부총리가 공략할 수 있는 중도 진영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또 김 전 부총리가 대중정치로 훈련되고 대중정치로 검증된 부분이 없다는 점도 극복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조사 결과,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지율은 0.6%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에서는 김 전 부총리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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