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용 한솔교육 회장이 실적 회복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한솔미래교육원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변재용 한솔교육 회장의 한숨이 깊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력 사업 부문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변 회장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대표이사직을 새롭게 영입한 김인환 대표에게 넘기고 변 회장은 그룹 회장직으로 경영 전면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진 체제 변화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 기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창립 39주년 맞은 한솔교육

한솔교육은 오는 3일 창립 39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이날 회사 측은 창립 이래 회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시상식과 이벤트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김인환 대표이사는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창립기념일 39주년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현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교육은 지난해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후,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61억원, 당기순손실은 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솔교육은 ‘신기한 한글나라’ 브랜드로 유명한 영유아·어린이 전문교육기업이다. 변재용 회장이 1982년 설립한 ‘영재수학교육연구회’를 전신으로 하고 있는 한솔교육은 1992년 법인으로 정식 전환한 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신기한 나라’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국내 영유아 교육시장을 일군 기업 중 하나다. 이후 한솔교육은 초등교육 시장에서 진출하면서 외연을 넓혀왔다. 현재 한솔교육은 학습지 방문교육 및 전집류 판매, 시설교육(학원) 서비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한솔교육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저출산 기조 심화로 영유아 교육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만 해도 2,500억원대 이르렀던 매출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엔 1502억원까지 낮아졌다.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1,731억원) 대비 13.2%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작년엔 대규모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 여파로 실적 악화 고민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솔교육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습지 방문교사 영업이 위축되면서 주력 사업 부문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인 변 회장은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를 전격 도입했다. 한솔교육은 지난해 말 생명보험 업계 출신 인사인 김인환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을 거쳐 생보부동산신탁 대표를 지낸 인사다. 교육업계 내 경력은 없었지만 영업통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선임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 선임 후, 한솔교육은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아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 성과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작년보다는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따른 업황 둔화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발굴이 절실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솔교육 관계자는 “경영구조 개선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 회장은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김 대표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하반기엔 가시적인 경영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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