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게임사 NXN이 사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해고라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게임사 NXN이 사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해고라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파문에 휩싸였던 게임사 NXN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해고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했다. 다만, 별다른 이유 없는 늑장 발표는 빈축을 사고 있다.

NXN은 3일, 앞서 불거졌던 사내 성희롱 파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NXN은 지난달 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사내 성희롱 사건이 알려진 바 있다.

우선, 해당 사안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한 NXN은 “특히 성희롱 사건 행위자가 입사한지 4개월이 되지 않은 신입 직원이라는 점에서 신규 입사자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이 미흡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과 잘못을 통감한다”며 “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회사에 알리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에 고통 받았던 피해 사원 분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고 유감 및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NXN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 직원 대상 심층 면담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달 23일 해고 조치됐다고 밝혔다.

또한 NXN은 피해 직원이 민·형사소송 제기를 결정함에 따라 사측 변호사 지원을 통해 고소장 접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NXN은 이처럼 당초 발표했던 대로 강경한 조치를 취했으나, 공식발표가 뒤늦게 이뤄진 점은 석연치 않다. NXN은 지난달 20일, 해당 사건 진행 경과에 대한 본지의 문의에 “다음 주 중 공식입장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제시한 시점까지 공식입장 발표는 없었고, 지난 1일 거듭된 문의에도 “이번 주 중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을 미룬 바 있다.

공식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에 대해 NXN 관계자는 “공식입장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으나, 이미 지난달 23일 해고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늑장 답변에 의문이 남는다.

한편, NXN은 “비단 이번 사안뿐 아니라, 사내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양성평등 저해 사례 인터뷰, 성희롱 관련 대응 프로세스 및 관련 규정 점검 등 전면적인 개선을 시행 중이고 미흡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양성평등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 및 정착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다. 교육 강화는 물론, 신고센터 운영, 상시 제보 채널을 강화, 관련 규정 재정비 등을 통해 성희롱과 관련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XN은 모바일게임 ‘레이븐’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 신화를 쓴 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게임사로, 현재 ‘라이즈(RISE)’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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