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뉴시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기나긴 우여곡절 끝에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해를 넘겼던 지난해 임단협과 또 다시 마지막까지 남았던 올해 임단협 모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당면과제가 산적한 르노삼성은 이번을 계기로 협력적 노사관계의 기틀을 마련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 마침내 임단협 해결… 마침표일까 쉼표일까

르노삼성은 지난 3일, 2020년 및 2021년 임단협이 통합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마련된 잠정합의안이 지난 2~3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한 것이다. 

이번 합의는 기본급 동결과 각종 일시 보상금 총 83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다. 또한 내년 연말까지를 노사화합 기간으로 정하는 한편, 생산 지속가능성 확보 노력 등 미래 발전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교섭 과정에서 노사는 르노 그룹의 르놀루션 경영 전략에 따라 르노삼성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대전제에 동의했다”며 “그리고 냉엄한 현실 속에서 미래 생존을 위해 시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소모적 갈등이 아닌 노사 간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노사갈등 리스크를 털어냈으며, 산적한 현안을 보다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최근 XM3를 앞세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극심한 내수시장 판매부진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과의 완전한 결별이 예고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노사갈등의 먹구름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긴 어렵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이후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내년 연말까지를 노사화합 기간으로 정하고 이에 따른 수당(분기 당 15만원)도 약속했지만,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55%에 그쳤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더욱이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2019년 6월에 이르러서야 타결하며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평화기간’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갈등이 재발한 전례도 있다. 

모처럼 손을 맞잡은 르노삼성 노사가 소모적 갈등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또 다시 쉼표에 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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