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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 꾸려라’… 리모델링 시장 주목받는 이유는?
‘전담팀 꾸려라’… 리모델링 시장 주목받는 이유는?
  • 송대성 기자
  • 승인 2021.09.0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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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대치2단지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대치2단지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리모델링 시장.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이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리모델링은 수직 증축이 아닌 경우 용적률을 개선하지 못해 사업성이 낮다는 단점이 따랐다. 또한 기존 건물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인프라 등을 새롭게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리모델링이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해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시장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2018년 3월 안전진단 강화로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나 E(불량)를 받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고, 구조체(골조)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등급(A∼C) 중 B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 이상이면 수평 증축을 할 수 있다.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사업 추진이 비교적 쉬우며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는 것과 사업 기간이 짧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 또한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7조8,000억원에 불과하던 리모델링 시장은 2019년 17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어 리모델링 시장이 2025년 23조원, 2030년 2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건축물 719만 동 중 37.1%인 266만 동이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이기에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모델링에 손 놨던 대형 건설사… 이제는 달라진 시선

기약 없는 재건축을 기다리기보다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늘어난 것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공동주택 단지는 총 90곳이다. 서울이 51곳, 경기가 39곳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1,753가구)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아’(991가구)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1,316가구) 등 강남3구에서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친 아파트는 전국 72개 단지(5만3,890가구)로 지난해 12월 54개 단지(4만5,51가구)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32%가량 늘었다.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만 집계한 수치로, 추진위원회 단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대형 건설사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가장 큰 리모델링 사업으로 꼽히는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2009년 수주했던 광진구 워커힐 일신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나서지 않았던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리모델링사업팀을 꾸리고 사업 진출을 준비해오다 긴 침묵을 깨고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으로 돌아왔다.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 삼성물산도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에 리모델링 사업소를 신설하며 7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그리고 3,47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업계 2위 현대건설과 손잡고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3년 국내 첫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인 서울 마포 용강아파트(현 강변그린아파트)를 시공했던 DL이앤씨도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해 상반기에만 3곳의 사업장에서 약 1조334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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