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안국약품이 올해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사진은 2018년 시무식 당시 어진 부회장의 모습. /안국약품
오너일가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안국약품이 올해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사진은 2018년 시무식 당시 어진 부회장의 모습. /안국약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안국약품이 실적 부진의 늪에 더욱 깊이 빠져들고 있다. 가뜩이나 오너일가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뒤숭숭한 분위기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안국약품은 연결기준 760억원의 매출액과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만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적자 성적표를 마주한 것이다.

안국약품은 최근 수년간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857억원을 기록했던 연간 매출액이 2019년 1,558억원에 이어 지난해 1,433억원으로 내리 감소했고, 2019년 24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10년 만의 적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법인세 납부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다. 법인세 급증의 배경으로는 세무조사 추징이 지목된다. 

안국약품의 이 같은 실적 흐름은 가뜩이나 오너일가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안국약품은 오너일가 2세 어진 부회장이 2019년 9월 불법 임상시험 및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되며 큰 파문에 휩싸였다. 또한 실적 부진과 무관한 고배당으로 오너일가에게 상당한 현금을 안겼을 뿐 아니라, 오너일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퇴직금 규정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어진 부회장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았으며, 판결은 오는 10월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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