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로 건강 및 홈트레이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  ‘스마트워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입는 컴퓨터’라고 불리는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ivice)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인 ‘스마트워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도 크다. 이를 반증하듯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코로나 장기화, 건강 관심 증가에 스마트워치 시장도 ‘활짝’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만큼은 오히려 일종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장기화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스마트폰 이외에 피트니스 등의 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는 손목에 직접 착용해 접근이 쉬운 스마트워치가 제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이후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에서 6월 발표한 ‘2012-2021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2016년 기준 1,2%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워치 이용자 비율은 2019년 11%로 급증했으며, 2020년 8월 기준 12%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810만대로 전년 동기 1,230만대 대비 47% 급증했다./ 사진=픽사베이

스마트워치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810만대로 전년 동기 1,230만대 대비 47% 급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수석연구원 스티븐 월처는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개인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피트니스 기반 장치(웨어러블 기기)들의 온라인 판매가 지속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스마트워치 ‘붐’의 주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IT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향후 몇 년 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서 지난 6월 발표한 ‘2016-2025년 전 세계 스마트 손목시계의 출하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70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오는 2025년에는 2016년 대비 무려 597.3% 증가한 약 2억5,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 전자 산업 연구원 라이오넬 수제이 베일셰리는 “스마트워치는 전 세계 웨어러블 산업의 주요 부문으로 웨어러블 기기 전체 출하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스마트 워치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피트니스를, 그 다음으로 커뮤니케이션, 건강 정보, 지도 순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미국의 애플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라고 볼 수 있다. 그 뒤를 미국의 시계제조사 가민(Garmin)도 바짝 추격 중이다. 사진은 애플의 애플워치6(우측)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좌측)의 모습./ 사진=각 사

◇ 폭발적 성장의 스마트워치 시장, 애플이 선도하고 삼성이 추격

그렇다면 무수한 잠재력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게 될 IT기업은 어디가 될까. 

일단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주자는 미국의 IT기업 ‘애플’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8월 27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52% 수준에 이르며, 올해 2분기에만 총 95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650만대) 무려 46%나 증가한 수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전무이사 네일 마트톤은 “애플은 여전히 ​​시장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쟁자들을 막아서고 있다”며 “애플 워치 시리즈,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워치6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 작은 화면에서의 우수한 사용성, 건강 및 피트니스 앱 포트폴리오의 증가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모델 중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라고 호평했다.

애플의 뒤를 쫓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제조 기업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했으며, 약 200만대를 시장해 출하했다. 전년 동기(130만대)와 대비해서는 54% 이상 증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수석연구원 스티븐 월처는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및 한국의 핵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전무이사 네일 마트톤도 “스마트워치 시장이 불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과 4분기 휴가 시즌에 대한 스마트워치 전망은 매우 유망하다”며 “특히 삼성의 갤럭시 워치4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헬스 앱(App)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 Strategyanalytics) /Source: Google Flourish>

◇ 미래 스마트워치 핵심 시장은 ‘중국’… “시장 확보 위한 준비 필요”

아울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앞세워 2위인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위 애플도 위협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3월 발표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스마트워치 시장’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조사기관 화징산업연구원의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의 스마트워치 중국 내 총 판매량은 3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115만대) 56%나 증가했으며, 올해는 약 7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의 작성자 KOTRA 권홍매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들의 의료보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 의료시설 등 인프라가 충분한 간호 수요를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인 건강관리 기능으로서의 스마트워치가 효율적인 가정용 전자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KOTRA는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IT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더욱 향상되어 중국의 국내외 브랜드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단순한 스마트워치를 넘어 다양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탑재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

KOTRA 권홍매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쑤투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는 향후 IoT 서비스, 의료, 스포츠 등 여러 가지 영역까지 중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며 시장이 진일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 수요가 다원화됨에 따라 스마트워치의 기본 기능에 이은, 품질, 디자인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스마트워치 시장은 국내외 브랜드의 각축전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양상으로 우리기업도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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