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빠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장 철수로 생긴 시장 공백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국내외 업체에 총 11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철수하면서 생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빈자리를 국내외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눈독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7일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시장 철수로 생긴 시장 공백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국내외 업체에 총 11억달러, 한화 1조2,834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에 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삼성전자가 올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약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LG전자의 시장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먼저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LG전자 철수의 수혜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Z 폴드·플립 시리즈 와 함께 하반기에는 갤럭시A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자사의  중고폰 주가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인(Trade-in)’에 LG전자의 스마트폰 모델인 LG V50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트레이드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구매 지원 프로그램으로, 만약 기존에 LG전자의 V50을 사용하던 고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나 플립3로 스마트폰을 교체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삼성전자에서 지불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플과 중국 샤오미도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LG전자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LG 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국에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2호점을 오픈한 후 국내 3,4호점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소비자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12일 레드미 노트10를 한국에 처음으로 공식 출시하는 등 함께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한국 고객들의 경우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회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다소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리즈 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가 기대된다. LG의 한국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삼성이 차지하겠지만 구글,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의 진출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글, 애플, 모토로라 등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편이지만 관건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소비자 선호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목표 가격대와 판매 채널을 포함한 LG의 과거 효과적인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러한 잠재적 경쟁을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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