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로부터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제품 4종에 대해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서도 국제 환경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9일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로부터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제품 4종에 대해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신기술, 혁신 등에 대한 지원과 정보 공유,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PCF를 획득한 제품은 △모바일 SoC 엑시노스(Exynos) 2100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M2 △디지털 TV DTV SoC S6HD820 △타이밍 컨트롤러(TCON) S6TST21 등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4종이다. 이번 4가지 시스템 반도체의 PCF 획득으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14개 제품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PCF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PCF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탄소 발자국 산정 표준(PAS 2050)에 맞춰 산정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PCF는 제품 제조에 필요한 전기, 용수, 가스 등의 공정 과정의 유틸리티와 원료 생산 과정, 그리고 수송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엄격한 국제심사 기준에 따라 평가된다. 

카본 트러스트 인증위원장 휴 존스는 “삼성전자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제품 탄소 발자국은 삼성전자가 탄소 배출을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지표다”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PCF 인증 과정이 더욱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수백 개의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치고,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와 양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에는 가스 등 수백~수천가지의 화학물질을 사용된다. 이중에는 불소, 타마(TMAH) 등 심각한 유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도 포함돼 환경안전 관리의 난이도는 매우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에 활용되는 반도체 공정 중 식각과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량을 감축하고, 온실가스 분해 장치의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제품 소비전력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도 적용하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장성대 전무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삼성전자의 환경친화적인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획득과 저감 인증을 동시에 확대해 나가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바 있다. 2020년에는 탄소 저감 인증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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