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영 동국대학교 교수, 진 전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선 주자 국민 면접관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섭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시끄럽다. 당내에서 ′왜 진 전 교수를 불렀냐′는 불만이 폭주하면서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제 와서 딴소리”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 시그널 면접’을 열고 대선 후보 자질 검증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면접관으로 참여해 후보들을 향한 거침없는 질문을 던졌다. 홍준표 의원에겐 ‘진주의료원 폐쇄’의 적절성을,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선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안티 페미니즘’과 연결해 질문한 게 대표적이다.

당장 후보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홍 의원은 면접 과정에서 “억지 논리 하는 면접관의 생각이 답답하다”,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들을 저 두 분을 모셨나.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라고 지적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도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도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진 전 교수는) 제가 알기론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이라며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공약만 갖고 시간을 다 끌어 어이없다”고도 덧붙였다.

비단 후보들뿐만이 아니라 당내에서도 비판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진중권 왜 불렀냐 이런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문자에 보면 왜 죄다 좌파만 불렀냐, 좌파 이야기가 그렇게 많더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진 교수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공정성′ 시비를 건 유 전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마라. 둘째,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따위 소리 하지 마라”며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