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외형 확장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어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외형 확장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사세 확장을 위해 제2사옥을 마련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매물도 본격 물색에 나섰다. 최근 여기어때는 인터파크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 사옥 공간 늘리고 신사업 추진 본격화

종합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기업인 여기어때는 지난 5월 정명훈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한 후 사업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내실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 여기어때는 최근 사업 확장 및 인력충원을 대비해 추가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어때는 지난달 9일 서울 삼성동 제2사옥에 추가 입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어때가 사무 공간 확장에 나선 것은 2017년 본사를 가산동에서 삼성동으로 이전한 후 4년 만이다. 삼성동 1~2 사옥은 총 47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지역 영업 본부 소속을 제외한 전체 인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이번 사옥 확장을 계기로 종합여가플랫폼 기업으로서 기반을 닦는 한편,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연말까지 플랫폼 기획과 개발, 신규 비즈니스 등의 영역에서 100명을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어때는 외형 확장을 위해 인터파크 인수도 눈독 들이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달 진행된 인터파크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지난 7월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 28.41%다. 인터파크는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여행, 엔터, 쇼핑, 도서 등 분야에서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인터파크는 현재 공연·티켓 예매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인터파크 품에 안고 종합여가플랫폼 입지 넓힐까 

인터파크의 최근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까지 적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여행·공연 부분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종합여가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여기어때에겐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 

여기어때의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터파크 매각 예비입찰에는 여기어때와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여가 기대됐던 카카오, 네이버, 야놀자 등 대형 플랫폼 기업 등은 불참하면서 여기어때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투자전문가인 정 대표가 본격적으로 M&A 추진에 나선 만큼 더욱 관심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은행 부문의 런던 사무소,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투자 부문, 칼라일 그룹, CVC캐피탈 한국사무소 등을 거친 인사로 M&A 시장에서 베테랑 투자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2019년 9월 CVC캐피탈이 여기어때 운영사 여기어때컴퍼니(옛 위드이노베이션)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M&A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취임 후 M&A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여기어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