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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변요한, 진심을 다해
2021. 09. 14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변요한이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CJ ENM
배우 변요한이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 3월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로 존재감을 뽐냈던 배우 변요한이 다시 한 번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피해자로 분해 깊은 감정 연기는 물론, 리얼함이 살아있는 액션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를 통해서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액션 영화다. 김선‧김곡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보이스피싱 범죄의 숨겨진 실체를 파헤친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뛰어든 피해자 서준을 연기했다. 서준은 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는 인물이다. 오직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김현수 변호사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는 않는다. 

서준으로 분한 변요한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피해자의 처절한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해 호평을 얻고 있다. 범인을 쫓는 냉철한 이성부터 피해자의 고통 등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여기에 거의 모든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불태워 리얼함이 살아 있는, 완성도 높은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사위크>와 만난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찍었다”며 작품에 임했던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변요한이 ‘보이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변요한이 ‘보이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죽을 각오로 임했다”

‘자산어보’에 이어 ‘보이스’까지 코로나19 시국에 연이어 두 편을 선보이게 된 변요한은 “관객과 만나는 게 나의 일이기 때문에 항상 설렌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작품 책임감을 갖고 하긴 했지만, 이번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찍었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서준은 극한의 절박함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근거지까지 잠입하는 인물이다. 변요한은 “서준이 죽을 각오로 그곳에 갔기 때문에 나 역시 죽을 각오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실제 범죄 피해자들의 감정을 연기를 위해 이용하고 소비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 

그는 “배우로서 해야 하는 임무가 있더라도 이번엔 달랐다”며 “피해자의 마음을 절대적으로 알 수 없고 공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이 더 클 것이고 가해자를 잡기 위해 더 수고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만큼 따라가고 싶었고, 영화 속에서라도 희망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만약 내 주변에 이런 일이 생겼고 한서준이라는 인물이 있다면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서준을 연기한 변요한. /CJ ENM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서준을 연기한 변요한. /CJ ENM

“더한 액션이었어도 욕심냈을 것”

김선‧김곡 감독은 리얼리티를 담보로 해야 하기에 화려한 액션이 아닌,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액션 시퀀스를 구성했다. 변요한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펼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변요한은 “말을 잘 듣는 편”이라며 “시키는 대로 잘 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했다. 다행히 부상 없이 끝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는 ‘보이스’ 액션을 두고 “진흙탕에서 징글징글하게 싸우는 액션”이라고 소개하며 “유도를 베이스로 훈련을 한 달 정도 받았다. 기초체력 훈련도 계속했다. 무게감을 위해 체중도 늘리고 무거운 전투화를 신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준이 히어로 같은 존재가 아니라 목숨을 다 걸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절실함, 절박함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계속 그런 감정들을 세밀하게 쪼개서 액션에도 담으려고 했다”며 인물의 감정을 액션에 녹아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변요한은 스턴트가 필요한 강도 높은 액션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에 대해 그는 “더한 액션이었어도 욕심내서 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아픔을 감히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라도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었고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변요한. /CJ ENM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변요한. /CJ ENM

“성장하는 배우 되고파”

다수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은 변요한은 영화 ‘토요근무’(2011)로 데뷔한 뒤,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을 맡아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소셜포비아’(2015),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하루’(2017) 등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16), ‘미스터 션샤인’(2018) 등을 통해 입지를 넓혔다. 

올해 ‘자산어보’ ‘보이스’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 그는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으로 분해 악역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변요한은 “계속 성장하고 싶다”면서 “내가 보고 느낀 감정들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고 싶다. 퇴색되지 않고 돌연변이가 되지 않고, 성장하며 고군분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늘보다 더 성장할 변요한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