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수일 간 교착 상태였던 인사청문 정국의 돌파구가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청와대 본관의 모습. /뉴시스
청와대는 15일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의 불똥이 튀자 난감한 모양새다. 사진은 청와대 본관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지난해 검찰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국회를 넘어 청와대까지 번졌다.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만남을 두고 ‘박지원 게이트’라며 야권이 공세를 펼쳤고,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 비호 세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청와대와 정부부처에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치열한 대선 경선 국면에서 청와대에 불똥이 튀자 난감한 모양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손 전 정책관의 인사와 관련해 여당과 청와대 내부에 비호세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4일 민주당 8차 대선경선 TV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왜 그런 사람(손준성)을 그 자리에 임명했나. 그때 법무부 장관이었지 않느냐”고 따지며 공방하는 과정에서 “그 자리에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로비에다가 당에서 엄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도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정치권의 고발사주 의혹 공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사실관계보다는 정치적 의혹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이미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서 정치의 계절이 왔지만 정치적 중립을 명확히 지키라는 엄명을 하신 바가 있고, 얼마 전에는 정부부처를 향해서도 오해받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권이 청와대까지 끌고 들어갈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입장표명을 해서 불씨를 꺼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도 “정치의 계절이 왔다고 해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유불리에 따라서 이용하려는 데 대해 청와대는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보자 조 전 위원장이나 박지원 국정원장 의혹 제기에 대해 자체조사나 감찰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고발 사주 의혹과 박 원장이 이에 관련됐다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해당 이슈에 입장을 내는 순간,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경선 국면이 치열해지면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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