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회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 의지를 표명한다. 사진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회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와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또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이해 향후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선진 외교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5년 연속(지난해 화상 참석)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 및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선도하고, 다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미하며, 19일부터 22일까지 총 3박 5일로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선 19~21일에는 뉴욕에 머무르며 ‘SDG(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모먼트’ 참석, 베트남·슬로베니아 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화이자 회장 접견,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일정을 진행한다.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20일에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인 ‘SDG 모먼트’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계획 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모든 유엔 회원국을 대표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BTS(방탄소년단)와 함께 참석해 빈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세대의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슬로베니아 보루트 파호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예정돼있다. 

21일에는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한미 백신 협약식에 참석한다.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후 현지시간으로는 21일 오후 2~3시,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새벽 3~4시쯤에 유엔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언론 ABC와의 인터뷰도 예정돼있다.

22~23일에는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2일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 및 독립유공자 추서식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대해 “최초로 해외에서 대통령 참석 하에 개최되는 행사”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호 인수식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23일(한국시간) 밤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이번 방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의 기조연설을 위해서 뉴욕을 방문하지만 체류시간은 짧을 것이고, 또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아직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접견한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5월 21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고, 지금도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이행 중이다”라며 “한미 정상 간에는 여러 계기를 통해서 또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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