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로 분류되는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렌터카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하고 있다.
범LG가로 분류되는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렌터카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범LG가로 분류되는 여행·렌터카업체 레드캡투어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렌터카사업을 기반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른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여행사업부문의 회복은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레드캡투어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지닌 기업이다. 범LG가로 분류되며 여행사업과 렌터카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출장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주요 고객도 LG그룹이다.

이 같은 특성은 오너일가로부터 비롯된다. 레드캡투어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조카인 고(故) 구자헌 회장이 설립한 범한흥산을 모태로 한다. 현재는 고 구자헌 회장의 부인인 조원희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고, 장남인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대다수 여행사들이 매출 급감 및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한 지난해에도 레드캡투어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감소하는데 그쳤고, 200억원대 영업이익 등 흑자를 유지했다.

비결은 렌터카사업에 있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말 기준 2만여 대의 차량을 보유 중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 수준이고, 업계 11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레드캡투어가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내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레드캡투어의 렌터카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9% 증가했다. 여행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하고 적자 전환했음에도 렌터카사업부문의 선전이 이를 어느 정도 메우며 흑자를 지켜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레드캡투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렌터카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증가한 반면, 여행사업부문의 매출액은 3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생사기로에 놓여있는 다른 여행사에 비해 상황이 훨씬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레드캡투어 역시 여행사업부문의 회복이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고 여행사업부문의 비중은 16~18% 수준이었다. 다만, 여행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4.3% △2017년 56.4% △2018년 49.1% △2019년 37.3%로 훨씬 높았다. 즉, 수익성 측면에서 여행사업부문의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여행사업부문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현재로서 가늠하기 쉽지 않다. 레드캡투어의 특성상 단순한 여행수요 회복을 넘어, 활발한 기업활동 재개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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