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요통·파킨슨병·난소기능부전 치료제 개발 연구과제로 뽑혀
2024년까지 연구개발비 57억원 확보, 임상시험 및 상업화 추진

차바이오텍 연구원이 GMP 내 제조실에서 세포치료제를 제조·배양하고 있다. / 차바이오텍
차바이오텍 연구원이 GMP 내 제조실에서 세포치료제를 제조·배양하고 있다. / 차바이오텍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차바이오텍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연구과제가 정부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재생의료 치료제 및 치료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10년간 총 5,955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해 기초연구부터 임상까지 연구개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2021년에는 재생의료 원천기술 개발, 재생의료 연계기술 개발, 재생의료 치료제·치료기술 개발 등의 3개 분야에서 공공연구기관 5개, 대학 23개, 병원·민간기업(연구소) 23개 등 총 51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번 정부 지원 대상에 선정된 차바이오텍의 연구과제는 △퇴행성 요추 추간판에 의한 만성 요통 치료제(CordSTEM-DD) △도파민성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CBT-NPC)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소기능부전 치료제(CordSTEM-POI) 개발 등 세 가지다.

차바이오텍은 2024년까지 연구개발비 57억원을 확보해 임상시험 및 상업화를 추진한다.

‘퇴행성 요추 추간판에 의한 만성 요통 치료제’ 개발 과제는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성요통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다.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매년 20만명의 요통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진통제 투약과 물리치료, 통증 차단술 등의 치료를 병행하지만 요통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 후 재발률이 40%에 달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크다. 차바이오텍의 만성 요통 치료제가 개발되면 염증 완화효과와 추간판 재생을 통해 만성 요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 요통 치료제는 글로벌 경쟁사인 메조블래스트에서 개발 중인 골수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보다 생산 수율이 높아 원가절감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차바이오텍의 설명이다. 해당 연구개발은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현재는 임상 2a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2023년까지 임상 2a상을 완료한 후 임상 2b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파민성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과제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다.

2020년 기준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11만1,311명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파킨슨병 발생률은 2004년 20.2명이었으나, 2013년 53.1명으로 늘었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이에 따라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의약품인 도파민 대체제를 장기 투여할 시 부작용 및 약효 감소로 인해 새로운 기전을 가진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바이오텍은 자사 특허기술을 활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전구세포 조직 1개를 25만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양으로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량생산을 통해 치료제 가격을 낮추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해 운동능력 개선 및 안전성을 확인했고,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추진 중에 있다.

‘탯줄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소기능부전 치료제’ 프로젝트는 원시난포의 성장과 활성을 촉진할 수 있는 난소기능부전의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다. 난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난소기능부전은 국내 가임기 여성의 약 1%가 앓고 있고, 이중 90% 이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임신이 불가능하다.

해당 질병을 앓는 환자에게는 현재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간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으면 유방암이나 심장병 및 뇌졸중의 위험성이 증가해 대체 치료제의 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차바이오텍의 연구과제들이 이번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것은 차바이오그룹이 가진 산·학·연·병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실”이라며 “앞으로 성공적으로 과제 수행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가속화하여 글로벌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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