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바라페닙, 병용요법 내약성 우수… 안전성도 개별 약제와 차이 없어
포지오티닙, 변이 비소세포폐암서 고무적인 효능 발표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한미야품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유럽종양학회에서 벨바라페닙, 포지오티닙 등 한미약품이 개발해 라이선스 아웃한 항암신약들의 주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 한미약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유럽종양학회(2021 ESMO Virtual Congress)에서 벨바라페닙과 포지오티닙 등 한미약품이 개발해 라이선스 아웃한 항암신약들의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벨바라페닙(pan-RAF)’은 지난 2016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계열사인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015년 미국 스펙트럼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pan-HER)’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유럽종약학회(이하 ESMO)에서 두 항암신약의 치료 효과 및 우수성을 알렸다.

먼저 이번 ESMO에서 발표된 벨바라페닙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 주도로 진행된 임상이다.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억제제(코비메티닙)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을 통해 진전된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RAS는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종양유전자 단백질로, H·K·N-RAS 3가지 아형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 세포에서 성장과 증식,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변이가 생기면 종양 세포를 무분별하게 증식시킬 수 있다. RAF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RAS의 하위 신호 단백질로 A·B·C-RAF 3개의 아형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B-RAF 변이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된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선택적 RAF 돌연변이 억제제다.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및 전임상 연구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지 2021년 6월호에 게재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임상에는 총 118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한미약품 측에 따르면 해당 임상에서 벨바라페닙의 병용요법 내약성은 우수했고 안전성 또한 각 개별 약제의 안전성과 일치했다. 또한 N-RAS와 B-RAF 흑색종 그리고 B-RAF class 2/3(비정형) 변이 암 모두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피부염(52.5%), 설사(28.0%), 발진(27.1%), 크레아티닌(CPK) 수치 증가(25.4%) 등이 있었다.

한미약품 측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벨바라페닙 또는 MEK억제제 휴약을 경험했지만, 복용이 영구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설명하면서 두 치료제의 약동학적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폐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ZENITH20 임상’ 중 코호트4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임상은 ESMO의 최신 임상연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올해 말 FDA에 신약 시판허가신청(NDA)이 제출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ZENITH20 2상 임상은 총 7개 코호트로 나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과거 치료 이력이 없는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 대상의 코호트 4’ 연구다.

해당 연구의 주요 내용으로는 포지오티닙(16㎎)을 하루에 한번 경구 투여해 독성에 따른 용량 중단과 감소를 허용하며 24개월간 환자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1차 평가 변수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에서 평가한 고형암종양평가기준(RECIST 1.1)에 기반한 객관적반응률(ORR)이었고, 2차 평가변수에는 질병통제율(DCR),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안전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48명의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4%로 나타났으며, 이 중 1명의 환자는 비소세포폐암의 완전관해(CR)를 보였다. 88%를 차지하는 42명의 환자는 종양 감소효과를 보였고 질병통제율(DCR)은 75%였다. 반응지속기간(DoR)의 중앙값은 5.4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5.6개월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AE)은 발진(35%), 구내염(20%), 설사(14%) 및 손발톱주위염증(8%)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2세대 TKI 치료제와 유사한 관리가능한 수준이었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을 8㎎씩 나눠 1일 2회 투여하는 연구의 환자등록 및 임상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사 아테넥스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미약품의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과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항종양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이 라이선스 아웃한 혁신 항암신약들이 고무적인 임상 결과들을 토대로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혁신 신약들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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