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맞붙었다. 이들은 서로의 ‘아픈’ 부분을 찌르며 얼굴을 붉혔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갔을 때 봉변당했는데,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등으로부터 진입 저지를 당했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참배를 마쳤지만, 유 전 의원과 보수 진영 간 감정의 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같은 홍 의원의 ‘공격’에 유 전 의원은 “걱정해주시니 고맙다”라면서도 “저는 일관되게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당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수가 분열된 것에 대해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송구하다’고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가서 이 이야기를 몇 년째 일관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아 역공에 나섰다. 그는 “정치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홍 후보처럼 여러 번 말을 바꾸지는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리할 때는 이용했다가 불리할 땐 뱉어버리는 그런 식으로 여러 번 말을 바꾼 데 대해 정치인이 어떻게 저러실 수 있나 싶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1차 토론회에서도 “탄핵을 당해도 싸다”는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꺼내 들며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가시겠다”라고 반문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 같은 분이 진정한 배신자”라며 “그렇게 말을 바꾸는 게 배신이지 그게 소신인가.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은 충신인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저는 박 전 대통령 생가 갔을 때 대환영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거기) 오신 분들이 참 이상한 사람이다. 일반인이 아니고 조원진 대표가 하는 우리공화당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에 환영받은 거 자랑이라고 하실 건 아닌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설전을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도 깊어진 모습이다. 홍 의원은 “말을 바꾼다는 그 프레임 씌우려고 첫 토론회부터 그랬는데 제가 이야기한 건 한 번도 바꾼 적 없다”며 “그건 이제 할 게 없으니까 그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데 참 어이없는 것”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말 바꾸기는 제가 계속 (언급)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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