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 4번 이낙연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전북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배하며 역전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주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을 바로 하시나. 미안하지 않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26일) 민주당 전북지역 경선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배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2만2,276표(54.55%)를 얻었고 이 전 대표는 1만5,715표(38.48%)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지사의 누적 득표수는 34만1,858표가 됐다. 이는 전체 53.01% 득표율로 과반 선두를 유지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지사에게 첫 신승을 거두었지만, 전북을 내주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무엇보다 호남이 그의 정치적 기반이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권리당원, 대의원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 마음도 정해져 있었을 것”이라며 “민심이 출렁이기가 비교적 어려운 분들이다. 이미 뜻이 정해진 분들이 많으시다”고 이유를 들었다.

김두관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것도 이 전 대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형국이 됐다. 김 의원은 전날 전북 지역 경선 투표 후 “저의 완주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건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이 지사는) 현실적으로 야권의 공세를 이겨낼 유일한 후보”라며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이같은 변수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중이다. 그는 “지지 선언을 한다고 해서 모든 지지자들이 따라가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라며 “물론 따라간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제 할 일이 있고 제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어려운 지역에서 승기를 거머쥔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이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호남은 저희와 경쟁하고 있는 이 후보의 정치적인 본거지 아니겠나. 그렇다 보니 어떻게 보면 어려운 지역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과반이 넘는 득표를 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경선에서도 기세가 쭉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제주, 부산‧울산‧경남, 수도권 경선을 남겨 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난 주말 경남을 돌았는데 부‧울‧경도 결과가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주의 경우는 일찌감치 지역 위원장들이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며 “이제 기세가 쭉 이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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