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1위를 하고 행사장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두 팔을 번쩍들어보이며 1위 승리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1위를 하고 행사장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두 팔을 번쩍들어보이며 1위 승리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을 유지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후 남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경선과 제주, 인천, 경기, 서울 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반전을 꾀할 여지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압도적 경선 승리” 호소

지난 25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26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는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득표율(34만1,858표·53.01%) 과반을 유지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34.48%(22만2,353표)이며, 두 후보 간 표차는 11만9,505표로 더 벌어졌다. 

민주당 경선은 1위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도 “압도적 경선 승리만이 불필요한 균열과 전력 손실을 막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이재명 캠프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한 것처럼, 이 지사도 비슷한 경로를 밟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 캠프의 이근형 기획단장은 “지난 2017년 경선 때 문재인 후보가 최종적으로 57%를 받았다”면서 “이번 경선에서도 (이 지사가) 53% 정도 되지만 남아있는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지난번 문 후보가 받았던 수치에 상당히 근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남은 지역 순회 경선과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역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민주당 경선은 부울경 지역과 제주, 수도권만 남았다.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내달 10일 경선까지 이 전 대표에게 만만한 지역이 없으므로, 이 지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남은 최대 변수 '2차 선거인단 투표'

그나마 남은 경선의 최대 변수는 내달 3일 발표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다. 2차 선거인단은 50만명으로 1차 선거인단(64만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전체(200만명)의 4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정국 최대 현안인 대장동 개발 의혹 사태가 추석 이후에도 연일 정국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표심의 변화로 인해 이 지사의 과반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19대 대선 경선 당시의 문재인 후보는 당원·지지층과 일체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데 반해, 이 지사는 ‘여당 내 야당 후보’의 느낌을 주고 있어 문재인 후보만큼의 압도적 지지를 얻기는 힘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 공세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 지사는 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30.0%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 7월 첫째주 이후 3개월 만에 30%대를 탈환한 것이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1.2%p 내린 12.5%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한 이번 조사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성남 대장동 개발 논란 등이 지지 후보 교체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이 지사 지지층의 69.7%가 ‘영향 없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이 지사는 메가톤급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경선 지역이 이낙연 후보에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대장동 의혹마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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