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캠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들 논란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데 따른 결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캠프 총괄상활실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아들인 장용준 씨(래퍼 노엘)가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운전 중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2019년 음주운전 전력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고를 낸 시점도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당장 정치권 안팎에서 지탄이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씨 사건을 거론하며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날(27일)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우리 당 의원의 자녀가 거듭 사회면을 장식하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해서 국민청원에 오른 일은 최고위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으로서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지난 24일 아들 논란과 관련해 캠프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만류로 무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선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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