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에서 새어 나오는 곽상도 의원 자진 사퇴에 힘을 실었다. 최악의 경우 국회 차원의 제명을 할수도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에서 새어 나오는 곽상도 의원 자진 사퇴에 힘을 실었다. 최악의 경우 국회 차원의 제명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에서 제기되는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의 자진 사퇴가 없을 경우 국회 차원의 제명 가능성도 거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곽 의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지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내에서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줄을 이었다. 곽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 근무 후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전체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게 될 것을 우려한 탓이다.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은 전날(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 식구였다고 마냥 감쌀 수 없다”며 곽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님께서 정권교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도부는 곽 의원 국회 제명 절차에 즉각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의원 제명 절차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그는 “당을 떠나있는 분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갖고 언급하는 수밖에 없다”며 “곽 의원 거취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 당이 굉장히 엄격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하신다든지 이런 판단을 안 하신다면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 아니면 제명 이런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원내 의원님들이 당연히 어떤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당 내부에선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도 엿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곽 의원 제명과 관련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며 “의견을 잘 수렴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엄격 대응’ 입장에 대해서도 “의논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요구”라며 “당에서 요구하는 징계 효과나 이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이 거취 문제는 곽 의원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우리 당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크게 강제력이 없는 내용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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