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중단된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의 재출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쉐보레 홈페이지
판매가 중단된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의 재출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쉐보레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 투싼·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쏘렌토, 르노삼성자동차 QM6, 쌍용자동차 코란도. 준중형·중형급 SUV인 이들 모델은 각 브랜드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모델이자 판매실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빠지는 이름이 있다. 바로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준중형·중형급 SUV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 방식으로 판매하는 이쿼녹스가 있지만, 올해 상반기를 기해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물론 한국지엠이 이쿼녹스의 완전한 판매 종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 상에서는 ‘출시예정’ 카테고리로 분류하며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쉐보레 브랜드는 지난해 2월 시카고 모터쇼를 통해 이쿼녹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으며, 국내 출시 여부 및 시점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다만, 한국지엠 측은 이쿼녹스와 관한 향후 계획을 좀처럼 밝히지 않고 있다. 어느덧 4분기가 임박한 가운데, 연내 재출시도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사실상 이쿼녹스 판매를 포기했다거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04년 처음 탄생한 이쿼녹스는 2009년 2세대 모델, 2017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2018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해온 모델은 3세대 모델이었다. 

사실, 이쿼녹스는 시장규모가 상당한 편인 중형SUV임에도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의 실패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수입 판매방식이다. 가격 등 경쟁력은 국산 경쟁모델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고, 수입차로서의 장점이 부각되지도 않았다. 

전반적인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준중형·중형급 SUV는 결코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될 시장이다. 여러모로 갈 길 바쁜 한국지엠이 어떤 선택과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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