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부친 부동산 거래에 대해 ′뇌물성′이라고 보도한 유튜브 채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유튜브 ‘열린공감TV’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 관리사인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것을 ‘뇌물성’이라고 방송한 데 따른 것이다.

열린공감TV는 지난 28일 김만배 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의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3호’ 사내 이사를 맡은 김명옥 씨가 지난 2019년 4월 윤 명예교수의 연희동 자택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이 지역은 매매 형성이 안 되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해당 거래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총장에 대한 ‘뇌물 성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거래 상대의 신상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교수는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명옥 개인이 집을 사는 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채널은 실제 거래가 주변 시세보다 싸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운계약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에 대해 ‘건강 문제로 급하게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윤기중 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중 한 곳에서 3명 정도를 소개받았고, 그중 한 명인 김명옥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19억에 매도했다”며 “윤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 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오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 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서 방송했다”며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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