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내부를 방역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모습.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를 방역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모습.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위드 코로나’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업계를 향한 회복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단 두 곳뿐인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온도차는 뚜렷하기만 하다.

◇ 회복 기대되는 강원랜드, 아직 요원한 GKL

정부는 최근 ‘위드 코로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전문가들도 동의하듯이, ‘단계적 일상회복’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며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과 구체적 방안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음달 1일 ‘위드 코로나’를 위한 첫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사회적 타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항공 등의 업계가 마침내 회복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엔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던 카지노 공기업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단 두 곳뿐인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와 GKL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강원랜드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기대감이 높지만, GKL은 그렇지 않다. 이는 주가 움직임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확인된다.

그 이유는 강원랜드와 GKL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 국내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강원랜드의 제한영업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KL은 외국인을 대상 카지노를 운영 중인데, ‘위드 코로나’가 실현되더라도 곧장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차이는 이미 상반기 실적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원랜드는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업손실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2분기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GKL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크게 줄고 적자는 늘었다. 지난해 영업중단 시기가 달랐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흐름에 있어 차이가 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해 강원랜드는 일찌감치 휴장에 돌입한 반면 GKL은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한 뒤에야 휴장에 나섰고 재개장도 가장 빨랐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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