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반도체 대란으로 침체된 가운데 폴더블폰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리즈를 앞세워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이 28일 발표한 ‘휴대폰·부품’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 대비해서는 3%가 늘었다.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전반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 실현이 만만찮은 상황”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 분위기에 실적이 주춤한 듯하지만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최신 폴더블폰 모델을 앞세워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으며 해외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수치이나, 전월 대비로는 14% 증가해 생산 차질 이슈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폴더블 시리즈의 출시도 전월대비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하나금융투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타깃인 인도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8% 대폭 감소했다. 다만 김록호 연구위원은 이 같은 판매량 감소가 지난해 중국과 인도 국경 마찰로 인한 역기저 효과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됐던 중국·인도 갈등으로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올해 들어 인도 내 반중 정서가 조금 가라 앉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록호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과 대비해 17%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과 더불어 지난해 8~10월 코로나19 이후의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수요가 강했던 역기저 효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전월 대비로는 판매량이 12% 증가해 베트남 공장의 정상화 과정이 확인되고 있고, 폴더블 시리즈가 출시되며 양호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폴더블폰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은 130만대(폴드3 40만대, 플립3 90만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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