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토스뱅크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토스뱅크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초반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달 출범 앞둔 토스뱅크, 파격적인 전략 통할까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달 5일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본격 출범을 앞두고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예금과 체크카드, 대출 등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예금상품과 대출상품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들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토스뱅크는 모두에게 조건 없이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통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통상적인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가 0.2%~0.3%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자동이체 등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이러한 금리를 지급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대출상품은 △신용대출 △사잇돌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대출 등 네 종류가 공개됐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신용대출 상품이다. 29일 기준 공개된 조건에 따르면 이 중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로 책정됐다.

최저금리가 연 2%대 후반으로 책정된 점은 파격적으로 평가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연 3.07~3.62%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연 4.95%, 케이뱅크는 연 4.27%를 기록했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2억7,000만원까지 설정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이 같은 대출 상품 윤곽이 드러나자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토스뱅크가 내세운 혜택은 시선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판매 채널의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토스뱅크의 행보는 공격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한다면, 토스뱅크는 영업개시 초반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경쟁도 보다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공격적인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보내는 시선도 있다.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손해와 리스크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토스 측은 저비용 구조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선 현재 상황에서 해당 혜택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초반에만 고객 유입 확대 차원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서서히 축소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기조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을 출시하지 않는다.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원 앱(One App)’ 서비스를 기반으로 출범한다. 토스는 2,000만명 넘는 가입자는 보유한 막강한 플랫폼이다. 이러한 막강한 고객 기반과 파격 혜택으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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