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선과 종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되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임종석(사진 왼쪽) 전 대통령비서실장, 야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론된다.  /뉴시스
내년 3월 대선과 종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되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임종석(사진 왼쪽) 전 대통령비서실장, 야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론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종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되면서 누가 후보로 나설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였으나, 대선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전 대표의 사퇴로 ‘정치 1번지’ 종로가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종로는 이번 재보궐에서도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지역밀착형’ 후보를 뽑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선과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만큼, 지역과 밀착된 후보가 거론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명성은 있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선거구 통합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선에 업혀가는 이벤트가 돼 버린 만큼, 후보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대선 분위기를 ‘잘 탈 수 있는’ 인사가 표심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난해 4월 총선처럼 ‘전국구 정치인’들이 맞붙고, 지역구민들은 그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재현될 전망이다. 

◇ ‘중량급’ 인사 출마 가능성 높아

실제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량급 인사들이 대다수다. 우선 여권 후보로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지난 4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의 경우 현재 미국으로 출국해 당분간 그곳에서 머물 예정이어서 내년 3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현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재보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준석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대표가 나선다면 대선 후보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종로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선거를 지휘해야 할 ‘감독’(당대표)이 ‘선수’로 직접 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종로와 가까운 서울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나경원 전 의원, 종로구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정문헌 전 의원 등이다. ‘정치 1번지’라는 위상 때문인지 여야 통틀어 중량급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외에도 각당 대선 경선 탈락자들이 종로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선 분위기와 시너지를 내기엔 경선 탈락자들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민주당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경선 후 종로 선거에 나서거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종로 재입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가 거론된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에 재직하며 종로와 연을 맺은 바 있고, 황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맞붙어서 패한 만큼 설욕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현재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후보 사퇴를 하고 재보궐에 나서는 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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