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1일 MBN 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참석 모습.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뉴시스(유투브캡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1일 MBN 주최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 참석 모습.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뉴시스(유투브캡쳐)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바닥의 ‘왕’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불리우던 최순실(현 최서원) 씨까지 소환해 공격을 가했다.

우상호 의원은 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코미디라고 본다. 진짜 그거 보면서 많은 국민이 웃었을 거라고 본다. 저는 이게 뭐지? 하고 보다가 빵 터졌다”며 “누가 써줬다 한들 TV토론 나올 땐 지우고 나와야지”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TV토론 내내 그분이 그 손바닥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겠나. 진짜 부적은 부적이다”라며 “왕이 되어야지 하고 보셨을 텐데 대한민국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그게 뭔가”라고 비판했다.

허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 추악하다. 최순실 오마주가 떠오른다”며 “‘왕’자와 손금에 서려있는 그릇된 욕망의 그림자를 본다. 정치는 주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가슴에 가득담고 현장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고 희망과 꿈을 보듬는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 손바닥의 임금 ‘왕’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외신들이 ‘한국판 라스푸틴 사태’라고 비난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향수인가. 우리 국민은 무능한 지도자가 미신과 주술에 의존하여 정치적 결단을 내렸을 때,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기억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손바닥에 ‘왕(王)’자가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응원 차원에서 새겨준 글자라며 주술적인 의미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가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라고 적어준 걸 선거에 나온 후보가 ‘이런 거 안 하겠습니다’라고 현장에서 거부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일부에서는 주술적인 얘기를 자꾸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문적인 그쪽 계통 사람이 적어줬다든지 그런 의미로 적었다면 까만 매직으로 안 쓴다”며 “도장 찍는 인주 비슷한 재료에 빨간 색깔 나는 그런 걸로 뭘 적지 그걸 매직으로 다 보이는데 적는 경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단순 해프닝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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