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지난 2017년 5월 17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지난 2017년 5월 17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4일 취임하면서 한일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축하서한에서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기시다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협력하여 양국 간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새 내각과도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총리가 바뀌었지만,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가 극적으로 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관방장관, 재무상, 방위상, 경제산업상 등의 내각의 주요 요직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호소다파(아베파)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에 할당했다. 이들은 자민당 극우 세력들이다. 

당 인사 역시도 아베파와 아소파가 장악했다. 당의 인사와 자금, 공천권을 쥔 간사장에는 아소파의 아마리 아키라가, 당의 정책방향을 좌우할 당 정무조사회장은 아베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에게 돌아갔다. 

이에 결국 기시다 내각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을 기존 아베 외교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중의원 선거를 이달 31일 치를 예정이다. 당장은 일본의 외교 정책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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