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확보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과 동시에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AP
넷플릭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확보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로 확장,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과 동시에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게임사업에 관심을 드러내온 넷플릭스가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확보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과 동시에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 게임사 인수에 전문가 영입… 이용자 이탈 방어 주력

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게임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비디오 게임사를 인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비디오 게임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의 비디오게임 독립 개발사로, PC온라인과 콘솔 타이틀을 주력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인디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 ‘옥센프리’ 등 인지도가 높은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여러 차례 게임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 8월 폴란드 지사 한정으로 자사의 대표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기반 모바일 게임 2종을 시범적으로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확장해 서비스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일렉트로닉아츠(EA) 모바일 부서, 페이스북 오큘러스팀 등 글로벌 IT‧게임사를 거친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가상현실(VR) 게임 ‘에덴 언어스드’를 출시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VR 어드벤처 게임으로 3D 애니메이션 ‘에덴’을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상의 미래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사업 확장에 나선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으로는 내부에서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디즈니플러스, HBO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54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료 구독을 취소한 이용자 수는 43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주요 경쟁사 중 한 곳인 디즈니플러스는 꾸준히 이용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명을 돌파했고 2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오른 1,200만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OTT 플랫폼의 등장과 극심해지는 콘텐츠 경쟁 등으로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 만큼 넷플릭스의 이용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면에서 큰 타격은 없지만 유료 구독 취소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부진 장기화 우려가 여전하다. 

이에 넷플릭스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존 사업과 접목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 자체 오리지널 IP를 확보했고 일부 시리즈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등은 넷플릭스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게임사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또한 각 게임 시장별로 이용자 특성이 모두 다르고, 경쟁력 있는 게임들이 시장에서 치열한 입지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게임을 주력 서비스로 내세우지 않았던 넷플릭스는 올해는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몸집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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