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의 엑시트 전략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롯데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품을 떠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이달로 만 2년째를 맞았다. 롯데카드는 대주주 교체 후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며 순항세를 보여 왔다. 롯데카드가 발 빠른 수익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에선 때 아닌 재매각설까지 피어올랐다.

◇ 롯데카드 호실적에 기업가치 제고 순항… 재매각 추진설까지 솔솔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최대주주가 롯데지주에서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로 변경됐다.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로 롯데카드의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의 나머지 지분은 우리은행(20%), 롯데쇼핑(20%) 등이 보유 중이다.  

롯데카드가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롯데의 품을 떠나면서 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까진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지분 매각 후에도 롯데그룹과의 협업 관계가 이어진 데다 체질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이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좌진 대표이사의 주도 아래, 조직혁신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 신상품 출시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조 대표는 지난해 7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LOCA’(로카)를 공개한 후 로카 시리즈 카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로카 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순이익 성장세도 돋보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307억원을 시현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801억원) 대비 60.5% 성장세를 보였다. 로카 시리즈 등에 따른 상품 경쟁력 강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취급고 증가 등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른 주요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우선 롯데카드 회원수는 올해 상반기 850만명으로 지난해 말(842만명)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이용액(국내회원)은 38조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7,357억원) 대비 10.4% 가량 늘어났다.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취급 실적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롯데카드의 실적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 일각에선 때아닌 재매각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MBK사모펀드가 이르면 내년에 엑시트(투자금 환수) 논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5년 이내에 엑시트를 시도한다. 빠르면 3년 안에 엑시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론 5년 안팎 시기에 자금 회수를 추진한다. 이에 재매각설을 두고 일각에선 다소 앞서가는 관측이라는 시선도 있다. 아직까지 투자 엑시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리스업, 마이데이터 사업,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 등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반기에도 기업 외형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수익 성장과 외형 성장 전략이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주목된다.  

키워드

#롯데카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