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의 상승세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다소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나무 밑에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듯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자신을 결선투표에 보내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연설과 토론 때마다 흠이 많은 후보, 불안한 후보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바로 그런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라며 “근본적으로 (윤석열) 쿠데타 세력(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의혹에서) 비리 로비나 뇌물, 불법이 있었냐는 문제는 질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질이 다른 문제를 끌고 와서 자꾸 우리의 토론장에 야당의 논리로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라면서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듯한 자세를 보면 지지자들이 경선판 자체를 불안해할 것”이라고 직격탄를 날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불안한 후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며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의 공세는 마냥 방관하면 역전의 기회를 놓칠 것으로 판단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면 ‘야당 후보’라는 당 내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동 의혹’을 부각하면서 결선투표에 가게 해달라고 읍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유 전 본부장 구속을 부각하며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나.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면 정권 재창출마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처에 대해 “당의 위기이고 과제인데 지도부는 좀 둔감해 보인다”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경선 이후 ‘원팀’을 이뤄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봐달라”며 경쟁 후보나 캠프 의원이 승복하더라도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다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 역시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낙연 캠프의 경선 불복 우려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이낙연 후보도 결과에 대해 승복하실 것 같다”며 “경선이니까 그런 것이지 (이낙연 후보의) 평소 성품은 온화하고 좋은 분이며, 저는 경선 이후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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