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패색이 짙어가고 있지만 반전 가능성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4.9%로 과반 선두를 지켰고 이낙연 전 대표는 34.3%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두 주자의 득표율 격차가 큰 만큼 이재명 지사가 사실상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과 연계해 이재명 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막판까지 반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 “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지역 공약 기자회견에서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라며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다.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리는 것이다. 저 이낙연으로 결단해 달라. 원칙과 상식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정면에서 대하지 않고 실적 부풀리기, 책임 전가, 꼬리 자르기 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 이낙연 캠프 “화합 되기 쉽지 않을 것”

이낙연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박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들도 이 사건(대장동 의혹)이 워낙 쇼킹한 사건이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그것에 의해서 경선이든 또는 대선이든 어떤 결과가 나든지 간에 거기에 대한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하나의 화합이 되기가 쉽지 않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공격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당심과 민심이 화천대유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표로 (이재명 지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공정하게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했고 그 결과 당원과 국민선거인단이 선택을 해준 것”이라며 “그런데 결과에 승복을 못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경선 승복’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본선에서 여당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 방송에서 “(만일 경선에서 패한다면) 이후에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이렇게 보인다”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이겨서 4기 민주정부가 열리기를 바란다’라고 하면서 이 지사 언급을 안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서울 미래 비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수사를 기다려보지도 않고 자꾸 마치 몸통이 이쪽에 있는 것처럼 억지 주장을 한다”면서 “청부고발 사건을 대장동 사건으로 물타기 하는 (국민의힘) 의도에 따라간다는 건 상당한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경선 불복 우려에 대해서 “저는 이낙연 후보를 믿는다”면서 “경선이 끝나면 승복하시고 또 원팀에 앞장서실 것”이라고 경선 승복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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