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황교안 전 대표가 2차 컷오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경선 결과 득표율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황 전 대표가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시려면 왜 내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지 이런 근거가 있지 않냐, 그런 자료를 내달라고 그만큼 얘기했는데 결국 내지 않고 이렇게 공개하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8일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컷오프 결과에 대해 부정선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는 “특정 후보 종합득표율이 과잉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 선관위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모든 자료를 후보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공명선거추진단에 ‘답변서’ 형식을 통해 △2차 경선 투표수‧득표율에 대한 원자료 공개 △여론조사 문항 답변 녹음자료 일체 등 모든 자료 공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대상 번호추출 과정에서 당 참관 여부 확인 △모바일투표 참관 오전‧오후 10분만 허용하는 명확한 법적 근거 △진상조사 시 후보자 측 세 명 이상 참관 허용 등을 요구했다.

당 공명선거추진단은 전날(11일) 입장을 내고 황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명선거추진단에서 내용을 전부 검증한 바, 순위에 따로 조작이라든가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가 조작됐다는 사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정하게 순위가 결정돼 결과 발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이 합리적이고 모든 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려면 뭔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내시던가 적어도 공명선거추진단이 조사할 만한 판단이 들어설 정도의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중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도 황 전 대표의 의혹 제기는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 공명선거추진단의 발표 내용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완전히 동문서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요청한 그 모든 자료들을 철저하게 검증했나”라며 “모든 국민들이 그 결론을 믿을 수 있도록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료 내용을)공개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선관위의 결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당헌·당규에 명백하다”며 “전임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당헌·당규에 나와 있고 또 선관위 결정에 대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을 하시면서 그 근거는 부정선거다, 이렇게 계속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해명했는데, 동문서답이라는 것에 대해서 지금 동문서답을 하고 계신다”고 비꼬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