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산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친환경 움직임에 국내 일부 게임사들도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IT 산업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발생시키는 온실가스가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ESG 경영을 통해 기업 평판을 개선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외 산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친환경 움직임에 국내 일부 게임사들도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IT 산업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발생시키는 온실가스가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ESG 경영을 통해 기업 평판을 개선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국내외 산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친환경 움직임에 국내 일부 게임사들도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게임을 비롯한 IT 산업계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기업 평판 개선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일부 게임사들 ESG 경영 선포… 업계 전반 ESG 동참 어려울 듯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하며 환경보호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8월 ESG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환경투자 계획에 따라 △엔씨타워I 지상 3개층 LED 조명 교체 △엔씨타워I 보일러 버너를 저녹스 버너로 교체 △판교R&D센터 보일러 버너를 저녹스 버너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생태계 보호 활동을 위해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 ‘프로텍티드시즈’와 협업하고 있으며 전세계 해양보호구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MPA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7월 ESG 경영 시작을 알린 게임빌‧컴투스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일 세계자연기금(WWF)에 환경 개선 사업 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 전달 이외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비롯해 글로벌 생태 보호를 위한 △맹그로브 숲 보존 활동 △글로벌 해양동물 보호 캠페인 △탈플라스틱 환경 보호 캠페인 등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는 지난 6월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게임을 통해 장기적인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진행,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ESG 경영을 선언한 국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오는 2022년 환경보호 행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사들이 기업의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투자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예의주시하는 투자사, 소비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고 정부의 관리감독으로 지배구조 개편에도 적극 나서왔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보호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이 발표한 ‘2020 ESG 경영 등급 평가’에 따르면 △넷마블 △엔씨 △넥슨지티 △컴투스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은 환경 평가에서 모두 ‘D등급’을 받았다. 반면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평균 A~B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환경 부문 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평가를 위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을 비롯한 IT 산업은 제조와 거리가 멀지만 서버운영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데 많은 전력이 소모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시설 가동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막대한 산업 중 하나로 지목된다. 

비교적 게임 체류시간이 길고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활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할수행게임(RPG)을 개발하고 이를 전세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환경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이용자들과 업계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ESG 경영을 발판삼아 본격적으로 환경보호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콘텐츠, 기술 등 게임 사업 전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함과 동시에 기업 평판 개선에도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국내 게임 업계 전체의 환경보호 움직임 동참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엔씨를 비롯해 △펄어비스 △게임빌‧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 ESG 경영을 선언한 일부 게임사들을 제외하고 IT 산업을 환경오염 주범으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한 만큼 현재의 사회공헌 활동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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