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2일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의 시작을 위해선 백신 2차 접종률이 60%가 넘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감기처럼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의 시기가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2일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도입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개념”이라며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로 제시했다.

W.I.T.H는 우리보다 앞서 일상회복을 선언한 해외국가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전경련에서 꼽은 위드 코로나의 특징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접종률(Wide vaccine roll-out) △방역체계 전환(Intensive approach) △백신여권 지참(Travel with Vaccine Passport) △경제회복 기대(High expectation on economic recovery)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먼저 ‘일정 수준 이상의 접종률’ 항목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의 시작은 백신 2차 접종률이 60%를 넘어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련은“국가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해외 국가들에서는 초기 접종률 50%가 넘은 이후 시점에서 최근에는 1차 70%, 2차 60% 이상(일부 70∼80%) 시점을 대규모 봉쇄 해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기존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위드 코로나를 시행 또는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한 후에는 ‘방역체계 전환’으로 넘어가게 된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선 확진자 수 억제가 아닌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드 코로나를 진행 중인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국가들은 일시적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부스터샷(백신추가 접종) △의료체계 정비 △기본지침 유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치명율 관리로 체계를 전환한 상태다.

앞의 2단계를 완료한 후에는 ‘이동시 백신여권 지참’ 조치로 넘어가게 된다. 코로나19 미감염자들이 서로 신뢰하며 안전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 식당 등을 출입할 시 백신 여권을 지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다만 개인 질환 등의 이유로 백신접종이 불가능한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및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률, 방역체계 전환, 백신여권 도입 등 모든 단계를 완료하게 되면 일상회복 선언에 기반한 ‘경제회복 기대’에 들어서게 된다. 실제로 OECD 및 ADB의 2021년 경제전망치를 보면 백신 접종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전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인 11월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에 환영한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 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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