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안보실장 협의차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뉴시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안보실장 협의차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미 안보실장이 미국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및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약 80분가량 안보실장 협의를 했다. 

한미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안정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 실장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관해 미국 측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유와 향후 추진 방안에 관한 구상을 협의에서 공유했다. 

한국 정부는 비핵화 과정과 종전선언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앞서 종전선언은 비핵화의 입구라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안보실장 협의에 앞서 이뤄진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 내용을 한국 측에 상세히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 남북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정세,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양측은 또 북한이 남북 대화, 북미 대화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면을 돌파하는 데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리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서 실장은 전했다.

한·미·일 삼국 공조의 중요성도 다뤄졌다. 서 실장은 “(한미일 공조가) 한반도 문제 해결은 물론 글로벌 현안 대응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다양한 소통과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미 양측은 신속한 방위비 분담금 합의와 아프가니스탄 철군 협력, 미국의 백신 공여 등을 토대로 동맹이 현재 최상의 상태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및 기후 변화, 신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 조치가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백악관도 이날 에이미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한미 안보실장 협의 소식을 전했다. 혼 대변인은 “(양측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 안보의 핵심축(linchpin)으로 한미 동맹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는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양국 관계 확장 및 신기술, 5세대 이동통신망(5G), 공급망 문제 협력 강화도 논의됐다. 다만 백악관 성명에서는 종전 선언은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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