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텔레콤’을 넘어 종합 ICT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걸음을 뗐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분할 안건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했다. 출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이 99.95%에 달했고,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 또한 99.9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분할기일인 오는 11월 1일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 “이동통신 넘는다”… SK텔레콤, AI·ICT 기업으로 변신

이번 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한다. SK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의 연간 매출을 2020년 기준 15조원에서 2025년 22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기업 역량은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된다. 먼저 SK텔레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무선통신 사업’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SK텔레콤 측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T우주는 지난 8월 31일 론칭한 이후 일주일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한 바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 확대도 기대된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 부문의 경우엔 5G MEC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위치하게 된다. 해당 기업들은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SK스퀘어,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 목표

SK텔레콤과 인적분할돼 출범하는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다. SK그룹은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적극적 투자 및 M&A(인수합병)  △New ICT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이 주요 목표다.

SK스퀘어는 다양한 New ICT 영역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업 분야는 △앱마켓(원스토어) △커머스(11번가) △융합보안(ADT캡스)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으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한다는 것이 SK측 계획이다. 이밖에도 SK그룹은 SK스퀘어를 통해 △양자암호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미디어 콘텐츠 등 고성장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 측은 “SK스퀘어는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이라며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T1 △SK텔레콤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다.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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