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속 논란′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이를 ′취향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당내 혼란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속 논란’에 대해 ″취향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 문제가 당내 경선을 뒤흔들고 있는 것에 대해선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누고 나섰다.

이 대표는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취향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유승민 후보가 의심하는 것처럼 정법 강의하시는 천공 스승이라는 분이 굵직굵직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있어 시기적 조언이나 방향에 대한 조언을 했던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 ‘천공 스승’과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지난 5일 TV 토론회에서 주술 논란으로 감정싸움을 벌였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전날(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도 “일반 시민들이 무속이나 사이비 종교를 믿는 건 자유지만, 대통령은 과학과 합리, 상식의 영역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데 휘둘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장 무속 논란이 경선 전면으로 드러나는 데 대해 이 대표도 우려스러운 반응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후보들이 초반 기 싸움을 너무 벌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건설적인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공 스승의 조언을 받았다는 것이) 만약 확인되면 좀 위험한데, 그게 확인되지 않는 한 제 생각에는 큰 논란은 아닐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논란 진화에 나선 모양새인 반면, 민주당은 이 문제를 역공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문제와 결부된 만큼 논란을 키워 생채기를 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바닥엔 왕(王)자, 옆구리에는 성경, 입으로 찬송가, 평소에는 차원을 넘나드는 도인을 모시고 있는 대선후보는 황당하고 괴이하다”라며 “해외 토픽감이고 나라망신”이라고 맹비난했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무속에 의존하는 대통령이라면 그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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