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K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임기 만료까지 두달 반 가량의 기간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연임가도 안갯속… 저조한 실적 걸림돌 

허 대표는 2018년 1월부터 KB생명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2년 기본 임기를 채운 뒤,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작년 말엔 통상의 임기 관행을 깨고 재신임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계열사 CEO에 대해 2+1(기본 임기 2년+연임 1년)의 임기를 준 뒤 인사 교체를 단행해왔다. 

허 대표는 올 연말 세 번째 연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허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허 대표가 또 다시 연임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조만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그의 연임 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분위기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 2.18%, 총자산수익률은 -0.2%, 자기자본수익률은 -3.82%를 각각 기록했다. 

KB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후, 올해까지도 부진한 실적세를 보이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 강화 과정에서 수수료 비용 늘어난 것도 수익구조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건전성 지표 관리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K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84%를 기록했다. 올 1분기(154%)에 비하면 30%포인트 상승하며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업계 평균 RBC 비율(272.9%)을 밑돌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문이다. 

이에 하반기에 획기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임 시험대를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인사에서 보여지는 실적 외에 다양한 요소가 고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준비 및 시너제 제고 차원에서 기존 경영진 체제의 영속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곳이다. KB금융은 기존 생보사인 KB생명와 푸르덴셜생명을 통합을 서둘러 추진하는 대신, 상당기간 두 계열사 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업계에선 2년 안에는 통합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녕과 KB생명이 통합 IT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것을 놓고 통합 준비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허 대표는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의 인수 뒤 통합작업(PMI)를 주도한 경력을 갖고 있어 통합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내년 재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권의 인사시즌이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허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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