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야권 2중대’라고 평가했다. 그의 완주 의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이끄는 배가 부동산에 화난 민심의 바다로 나가기는커녕 산으로 올라가 역술인을 아는지 모르는지, 역술인이 한 말에 동의를 하는지 안 하는지 다투면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안 대표가 이끄는 배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의혹에 가득 찬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자 2중대니까 산으로 올라오라는 염치도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13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안 대표가 지난 총선 때부터 보인 행보는 우리는 지역구 후보 안 내겠다, 사실상 비례 위성 정당을 자처하신 것”이라며 “그다음에는 서울시장 선거 나오면서 출마 일성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시지가 이렇게 반복되면 ‘나는 야권에서 뭔가 단일후보가 항상 되고 싶은데 그 본진에 가서 경선을 뛸 자신은 없다’ 이렇게 돼버리는 것”이라며 “제3지대가 아닌 상황 속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싶다는 건 이제 ‘2중대 정당’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그걸로 이번에 지난 대선만큼의 파괴력을 내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당도 대선 후보를 내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기획단에서 여러 검토 과정에 있으니 결론이 나면 참조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일 출마설은) 그만큼 열망이 많으신 것 같다”면서도 “그날 어떤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안 대표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국민의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이 대표 발언도 심기를 건드린 이유가 됐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산에 올라간 배에 탑승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이 대표는 자신이 정치평론가가 아니라 당 대표라는 사실을 하루빨리 자각이나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이끄는 배는 항구를 떠날 준비를 마치고 민심이 바다에서 민심의 출렁거림에 선체를 맡기며 함께 웃고 울며 미래로 나갈 것”이라며 “이 대표는 산에 올라가서 안 대표호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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