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플랫폼 디즈니 플러스가 마침내 한국 상륙 채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웨이브 등이 중심이 된 국내 OTT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계적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월트디즈니’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디즈니+(이하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서비스가 코앞에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국내 OTT업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플랫폼 등 경쟁자들의 시선이 디즈니 플러스에 쏠리고 있다. 

◇ 디즈니+, 내달 12일 서비스 시작… 월 9,900원에 고품질 콘텐츠 1만6,000개 이용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 코리아)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코리아 미디어데이 및 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디즈니 코리아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국내 출시에 앞서 국내 비즈니스 전략 및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디즈니 코리아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오는 11월 12일이며, 요금은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이다. △월트디즈니 △픽사애니메이션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6개의 월트디즈니 콘텐츠 브랜드를 통해 총 1만6,000회차 분량의 영화, TV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또한 고품질 콘텐츠를 광고 없이 시청 할 수 있으며, 개정 당 4개의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최대 10개의 모바일 디바이스(스마트폰 등)를 통해 무제한 콘텐츠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디즈니 플러스는 다양한 연령층 및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기능도 갖췄다. 프로필 설정을 통해 자녀가 성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녀 보호 인터페이스가 마련됐다. 디즈니 플러스의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가족과 친구가 함께 볼 수 있는 그룹 워치 기능도 제공한다.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코리아 미디어 데이에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내달 12일부터 디즈니 플러스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월 9,900원의 요금으로 1만6,00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사진=디즈니 코리아

아울러 디즈니 플러스 앱(App)은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용 가능한 디바이스는 게임 콘솔,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스마트TV 등이 전부 포함된다. 4K UHD의 초고선명도 영상은 돌비 비전 등을 통해 경험이 가능하다.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달하고 누구나 뛰어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국내 서비스 론칭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디즈니 소속의 마블 엔터테인먼트 CCO 케빈 파이기도 이날 행사에서 영상 편지를 통해 “어벤져스2 촬영 당시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한국 마블 팬들의 열정에 대단히 놀랐고 감사했다”며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한국의 많은 마블 팬들이 호크아이, 완다비전, 로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풍부하고 품질 높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월E’‘인사이드아웃’ 등 애니메이션부터 인기 히어로물 시리즈 '어벤져스'까지 모두 디즈니의 작품이다./ 사진=디즈니 코리아

◇ ‘넘사벽’ 콘텐츠의 디즈니+, 경쟁력 지속 위해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도 중요

고화질부터 그룹 워치 기능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갖췄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풍부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을 홀린 ‘라이온킹’과 ‘겨울왕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월E’ ‘인사이드아웃’ 등 애니메이션 콘텐츠 모두 디즈니 소속의 픽사 작품이다. 또한 개봉할 때마다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쓰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나 SF영화의 대명사 ‘스타워즈’ 시리즈도 월트디즈니의 콘텐츠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디 아태지역 DTC사업총괄 역시 국내외 OTT경쟁사들과 비교해 디즈니 플러스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을 ‘우수하고 방대한 분량의 콘텐츠’라고 자신 있게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 역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정서에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영미권 콘텐츠만 가득할 경우,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타 OTT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언제든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최민하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의 경쟁력을 장기화 하기 위해선 한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한국 OTT 이용자의 니즈에 맞춰 얼마나 많은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디즈니 코리아 역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춰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대량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디 아태지역 DTC사업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한 매력, 세계 최고 수준의 퀄리티, 창의성과 톡창성의 3가지의 두드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때문에 디즈니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는 콘텐츠 기업이다. ‘스토리 텔링’이야말로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런 철학과 유산은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 한국의 콘텐츠 더 나아가 아태지역 전체 콘텐츠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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