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권신구 기자

시사위크|수원=권신구 기자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경기도청 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들은 물론 반대 진영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국감을 두시간 여 앞둔 경기도청 앞은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구호를 내건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도청 앞 도로에는 경찰 버스가 줄을 지었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혹시나 벌어질 불미스러운 일들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도청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곳곳에 위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도청 정문 앞에는 ‘대장동개발사업 특검하라’ 등 대장동 의혹을 추궁하는 진영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일반 시민의 1인 시위도 벌어졌다. 자신을 경기도민이자 시민활동가라고 소개한 김동진 씨는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그는 <시사위크>와 만나 “결재라인 최고 책임자로, 그것만 봐도 혐의가 충분한 거 같다”며 “당장 사퇴하고 법적 처벌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켓 시위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8시 경. 경기도청 앞에는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1인 시위도 이어졌다. /권신구 기자
오전 8시 경. 경기도청 앞에는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1인 시위도 이어졌다. /권신구 기자

국감이 예정된 경기도청 신관 출입구에는 이 지사의 지지자들도 다수 모여 있었다. 이들은 ‘국민의힘 게이트, 곽상도 구속하라’ 등 피켓을 들고 이번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내가 성남시민이다.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거 맞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9시 20분 경 국감이 열리는 경기도청 신관 입구에 등장했다. 당초 경기도 관계자는 기자회견 없이 바로 입장한다고 전했지만, 이 지사는 직접 기자들 앞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이 사건의 줄기와 본질을 보면 명확하다. 줄기와 본질은 100% 공공개발을 국민의힘이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의회 갈 때마다 ‘민간개발을 왜 불허하냐’, ‘돈 버는 건 민간이 하는 거지 공공이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한 것이 당시 새누리당, 현 국민의힘의 공식 당론이었다”며 “그런 점들을 설명드리면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납득을 안 하시더라도 국민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감을 안 할 수도 있었지만, 자청에서 국감에 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제출이 미흡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4,600건이라고 하는 경기도정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자료제출 요청했다"며 “개인 사생활 관한 것이거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되는 것이거나, 시장 출장 일정, 휴가 일정 같은 걸 요구해서 그런 것을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마치 뭘 숨기는 것처럼 주장하기 위해 정치적인 쇼를 한 것”이라며 “대장동 자료는 경기도에 없다. 성남시에 요구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9시 40분 경. 약 20여 분 간 기자회견을 마친 이 지사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지사님 존경한다”, “사랑한다”, “건강 잘 챙기시라”는 응원과 함께 ‘이재명 화이팅’을 연호했다. 한편 같은 시각,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신관 계단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화천대유 게이트 특검 즉각 수용하라’,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 등 문구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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