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낙하산 인사 문제로 국정감사에서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자신 또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손창완 사장이 임기 말 국감에서 진땀을 흘린 모습이다.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항공부문 국감에서 한국공항공사는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먼저,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박영선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는 지난 5월 말까지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실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했다”며 “공항이어서 낙하산이 이렇게 많나.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 역시 해당 인사에 대해 “상임위원장을 했다고 소관 공기업 상임감사직에 낙하산을 밀어 넣는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며 “기분 같아선 종합감사 때 진선미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정동만 의원은 이 뿐 아니라 “남영희 비상임이사는 문재인 정부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이다”라며 “비상임이사를 맡는 것도 문제지만,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이다. 공사 규정에 의하면 제척사유 아닌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고 질타를 이어갔다.

또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의 조영진 사장에 대해서도 “민주당 부산진을 당협위원장으로 올해 추석에도 지역에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창완 사장은 “공공기관운영법에 규정한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임명했다”고 답했으며, 조영진 사장과 관련해선 “자제하도록 권고했고, 본인도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 문제를 향한 거센 질타는 손창완 사장 입장에서 더욱 난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본인 역시 낙하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대학장 등을 지낸 경찰 출신인 손창완 사장은 2016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단원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왔고, 제20대 총선에 출마해 낙마한 전력도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12월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논란이 상당했다.

뿐만 아니다. 손창완 사장은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3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손창완 사장은 오는 12월을 기해 3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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