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회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회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며 전면 철회 및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2019년 1월 전격 발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조선업계 판도를 뒤흔들 ‘빅딜’로 주목을 받았지만, EU 등에서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체되며 2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대하며 전면 철회 및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절차가) 계속 연기되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EU 승인을 받지 못하면 국고손실 등 리스크는 점점 커진다”며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국고 부담을 줄이고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우조선해양을 무조건 매각하는 것이 아닌, 포항제철 방식의 국민주 공모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는 부분에 공감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다른 대안을 공식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기업결합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연이 돼 아쉽기는 하지만 추가적으로 큰 손실이 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동걸 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절차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당장의 전면 철회 및 재검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다만, 노조 및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지난 14일부터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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