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송 대표는 연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라고 강조했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송 대표는 연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부각시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대표는 연일 여권 내 비주류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된다면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는 것이므로 정권 교체의 의미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송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다. 정권 교체다, 아니다를 떠나서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며 “더구나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무슨 총리나 각료나 핵심 역할을 했던 분은 아니다. 경기도지사로 지방행정을 했고 또 핵심 주류 그룹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도 그런 비주류”라며 “정치에 들어와서도 무슨 주류에 속하지 않았고 계속 주변에서 돌다가 성남시장이라는 자리를 어렵게 한 번 맡았더니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고, 또 그것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서 경기도지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당선돼도 정권교체?’

송 대표는 전날 MBN에 출연해서도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새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정권교체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대체로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바람직한 내년 대선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정권교체 55.7%, 정권재창출 36.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얕은 술수’라며 공격을 가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지율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그런 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떨쳐내려고 하더라도 그간의 부동산 정책이나 방역 실패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똑똑히 알고 있다”며 “그런 식의 얕은 술수로는 국민들을 속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부각시키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말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30~40% 가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차별화는 집토끼 이탈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정권교체 여론이 높게 나타나자 국민적 판단에 기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표가 한마디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차별화를 꾀하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감을 갖고 적극적인 투표 행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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