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최근 호남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최근 호남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후유증으로 본선 원팀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전통적 텃밭인 호남 민심까지 흔들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국민의힘 대선주자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집토끼 단속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호남에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결과,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전주 대비(5~8일) 63.3%에서 49.4%로 13.9%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당층도 전주 대비(7.1%) 6.8%포인트가 올라 13.9%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1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61.2%,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8.4%포인트 하락하면서 52.8%를 나타냈고,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8.3%포인트 상승한 28.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민주당-이재명, 호남 지지율 하락한 이유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는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경선 후유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지역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에게 반감을 가지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은 이미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호남 지역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대장동 의혹보다는 경선 후유증, 지도부에 대한 불신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 최근 송영길 대표의 ‘일베 발언’ 등이 호남 지역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을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남 민심이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본선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하락 흐름에 대해 “경선 후유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호남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정감사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호남 민심이 다시 정상적으로 원위치하지 않을까 싶다”며 “호남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가지 않고 다시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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