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적극 반박하면서 ″후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녹취록 내용을 보도한 MBC에 대해선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캠프는 지난 19일 밤 입장문을 내고 “MBC와 조성은 발 선거공작용 거짓 프레임이 또 시작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MBC는 김웅-조성은 간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 해석을 멋대로 달아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며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전날 언론 등을 통해 이같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같은 날 저녁 MBC 뉴스데스크와 PD 수첩 등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직접 조씨에게 고발 계획을 설명하고 고발장을 접수할 곳을 설명하는데, MBC는 이를 검찰과 유착을 강하게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녹취록에 ‘윤석열’이란 이름이 세 번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MBC는 김웅 의원이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다’라고 말한 것은 윤 전 총장이 배후로 의심받을 수 있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사실은 조씨가 먼저 대검에 찾아갈 필요성을 말하자 자신이 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가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직 검찰총장이 김 의원에게 고발을 자수했다면 장시간 통화하면서 그 엇비슷한 얘기도 없는 이유가 뭔가”라며 “실제 고발도 되지 않았으며 김 의원, 조씨 모두 챙겨보지 않았다. 검찰총장이 시킨 것이 아님이 오히려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야당 경선 시기에 맞춰 ‘악의적인 짜깁기’를 통해 대화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며 “소위 윤 후보를 칠 시점을 노린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공영방송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김 의원과 조씨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국민들께 사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절대 윤석열 이름이 없다고 목숨을 걸었던 것이 윤석열 캠프였지 않나”라며 “그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람들인데 막상 나온 게 확인되니까 다음에 부인할 수 있는 내용이 이것밖에 없다는 점에서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당시 행적을 날짜별로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는 게 징계 의결서와 이번에 판결문, 행정법원 판결문”이라며 “이 내용과 통화로 확인된 부분을 살펴보고 그 내용만으로도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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